1. 도서명, 저자, 출판사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소담출판사

2. 읽기 전

로맨스 소설이다. 사암에서 이 전에도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은 적 있지만 대놓고 로맨스 내용을 담거나 연애에 대한 소설은 아니었다. 솔직히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진 않는다. 영화도 아닌 글로 써진 남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할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의미없는 독서가 될까 라는 걱정 반, 여기서도 새로운 자극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 반으로 독서를 시작한다.

3. 읽는 중

3.1. 인상깊은 구절

  • p22

    나는 화가가 살았던 먼 과거를 현대로 끌어와서, 다시 미래로 보내는 시간의 우체부인 셈이다.

  • p42

    나는 아오이가 그 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 지 모른다 해도.

    두개의 문장. 무슨관계인지 모르겠다. 디테일을 놓친 번역의 삐죽 나온 가시인가?

  • p44

    내용이 짧지 않아 인용하지 않겠다.

    2장의 마지막 부분,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는 인수와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현 애인 메미와 같은 공간에서 주인공이 빠르게 이탈리아어로 옛애인에 관한 말을 하는 부분에서 영화같은 전개, 연출이 담겨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p49

    해가 길어져서 저녁인데도 태양의 힘은 싱싱하다. 빛의 끝자락을 올려다보니, 두오모의 쿠폴라가 눈에 들어왔다.

  • p50

    페이지 중반부에 디테일의 아쉬움이 있다.

    이런거 계속 찾아내는게 내가 못립 못하는 증거일 것이다. 몰입하길 거부하는 이 더 정확하겠다.

  • p65

    … 15세기의 프레스코 화를 복원하고 있다 했는데, 그것 정말 멋진 일이다. 과거를 미래에 전한다니, 얼마나 멋진 일이냐.

    과거를 미래에 전한다. 과거에 미래를 선사한다/열어준다 라고 표현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 p125

    할아버지의 작품이 산처럼 쌓인 방에서 매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일본어에 귀를 기울이며 간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 거리에서 마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4. 읽은 후

글쎄… 특별히 싫거나 그렇진 않다. 그냥 소설인데 몰입이 어려운 소설…

통제되지 않는 감정 자체를 경계하려는 마음과 트라우마가 겹쳐진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토론, 토의 발제를 내기 쉽지 않다.

5. 나의 토론, 토의 발제

  • 이성 온전히 이성의 시각으로 사랑은 할만한 행위인가?

6. 실제 토론 발제 & 내 의견

  1.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이성적인 시각에서 사랑은 이익이 더 크다. (토론)

    이익이 더 크지 않다. (불이익이 더 크다.)
    관계는 저절로 지속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독립된 개체를 이어주는 매질이 필요하고 그것들은 시간과 돈을 요구한다.
    단순히 두가지 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한 갈망은 서로의 일상적 관심을 요구하여 개인의 생산성을 감소시킨다.
    기본적으로 감정적인 사고는 이성의 발현을 제한시킨다. 이는 판단의 일관성, 정합성을 떨어트리고, 시각에 사각지대를 형성한다.

  2. 사랑은 무엇인가? (토의)

    서로에 대한 독점적인 소비욕구

    • 사랑은 감정인가, 행동인가?

      사랑은 감정이다.

    • 사랑의 끝은 무엇인가? (ex.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은 언제 끝나는 것인가. 8년 전 or 피렌체에서)

      (연인적) 사랑이 끝나는 시점은 서로를 갈망하길 멈추고 갈증을 해결하길 위한 노력을 멈출 때이다.

    •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는 게 가능한가?

      (경우에 따라)가능하다.

    • 여러 명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람에 따라 여러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낄수있다. 그러나 실천과 감정의 심화는 다른 이야기다. 타인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박탈을 고려하지 않는 도덕적 책임감이 결여된 사람이 아닐까?

    •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사랑을 할 필요 있는가?

      미래는 어떤것도 보장할 수 없다. 관계발전의 한계가 있고, 그것이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면, 그 관계의 지속은 나에게 결국 독이될 것이다.

번외 질문

토론 중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내가 통제되지 않고 이성적 판단을 저해하는 감정을 상당히 경계하고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나의 이성을 이용해 감정과 본능에 각주를 달아 통제를 하려고 노력하고있으며 회피, 편안 추구, 피로, 허기 등등이 주 대상이며 과거 사랑이란 감정 또한 통제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었다. 라는 답변 직후에 받은 질문이다.

전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나를 향한 질문이기에 대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현재의 나를 표현하는 답변을 하였고, 나중에 되돌아볼 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에 남겨놓는다.

  • 만약 당신이 반한 사람이 당신에게 결국 해가될 것이 분명하다면 당신은 이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겠는가?

    통제하려 노력할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심하게 고역을 치룬적이 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시간을 잊고 갈색으로 물든 내 내면을 바라보는 일도 있었다. 굉장히 큰 위기였고 다시 겪을것이 확실한 사랑은 하지 않을 것이다.

    • 통제의 노력에도 자신의 감정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을 알게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 자신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면, 일단 그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봐야겠다.

  • 사랑을 한다면 당신에게 득이될 것이 분명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 사람에게 마음이 없다. 당신은 이성을 움직여 그사람을 사랑하도록 감정을 통제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운 사람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으며 변화와 진정한 가치 창출은 내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솔직히 굳이? 라는 생각을 한다.

후기

음… 감정을 거세했다는 소리도 들어봤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수도승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하긴, 지코바 치킨 전단지 걸어놓고 닭가슴살을 먹으면 그 맛이 난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그래 고행하면 어때? 내 안에는 평화가 있고, 삶도 심심한 즐거움과 보람으로 가득차있다.

나만의 순수를 놓지 않고 내 길을 걸으련다.

Comment

There are currently no comments on this article
Please be the first to add one below :)

Leave a Comment

내용에 대한 의견, 블로그 UI 개선, 잡담까지 모든 종류의 댓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