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2022.1.22 학교 독서모임
2022.07.06 사암 독서모임

0. 인상깊은 구절

181p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하면 안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꼴이니까요”

최근 종종 드는 생각이었다. 42Seoul의 La Piscine 교육을 받을 때 과제로 주어진 한 문제 한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코드 한 줄 한 줄이 완벽하게 내 의도를 반영하도록 하고 싶었다. 내 코드를 내가 완벽히 통제하고 싶었다. 그러나 난 그 당시 찢어지게 가난했다. 누구나에게 평등하게 24시간(어려운 물리는 잠깐 접어두자)이 주어지나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각자가 정한다. 나는 7개의 전공수업으로 이루어진 21학점의 학교 커리큘럼과 42서울 집중교육이라는 엄청난 업무량 버텨야 했던 상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때 나는 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전체 코드가 내 생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하며, 각 줄은 당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서로 협응했다. 모든 코드 라인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며 감히 말하건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코드는 내 프로그램에 없었다.

나는 이것을 정직 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 회고할 때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 자랑스러웠다.

상황이 좀 바뀐다. 불과 몇일 전, 같은 과 후배를 통해 알고리즘 스터디에 처음 참가해 보았다. 스터디는 10시 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발제자가 미리 제시한 문제를 풀고 11시부터 각자 어떻게 풀었는지 피드백을 하고 마치는 구성이었다. 첫 참가고, 알고리즘을 배우지 않은 초보자로 걱정이 많아 개인적으로 9시부터 미리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코드는 내가 꽉 잡고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데이터를 담을 자료구조부터 open, close 처리 과정 등을 구현해 나갔다. 2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기초적인 테스트 케이스외의 입력은 컴파일 에러가 나는 프로그램을 스터디원에게 보내주었다. 다른 스터디원들의 코드를 보니 길어도 40줄 내에 끝나는 간단한 구성이었다. (내것은 200줄이 넘었다.) 이 때 기분이 너무 처참했다.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방법이 잘못된 것은 분명한데 어디부터 잘못인지 처참한 기분속에 분석을 하려니 자꾸 생각의 화살이 내 최상위 가치중 하나인 정직을 향해갔다.

방금 이 구절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듯 하여 서둘러 생각을 글로 써 본다. 최상위 가치인 정직은 문제가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달성하는데 사용하지 못했다. 근본부터 내 것이어야 한다는 욕심과 고집에 검증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의 사용을 거부했고, 결국 시간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으로 이어졌다.
한정된 자원, 너무나 큰 수요, 이전의 성공에 취해 유연하지 못했던 나. 분명 전략경영 계절학기때도 핵심경직성이라는 내용으로 이에 대해 배웠었다.
배움이 실천되기까지 딜레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다.

1. 독서모임 2022.01.22

토론 질문

  • Q. 저자가 분류하는 부의 4단계 기준이 타당한가?p.88 갭마인더 사이트에서 1800대의 영국은 4단계 분류 체계 하 2단계 국가였지만 그 당시 영국을 빈국이라 칭할 수 있는 나라는 없었고, 오히려 세계의 패권국에 해당하였다. 이렇듯 빈부의 기준은 상대적이고, 세계가 발전한다는 바로 그 특성때문에 세계의 전체적인 성장세보다 빠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ex. 7~80년대 한국) 그 격차는 좁히기 어려울 것이다

    A. 내 의견: 4단계 분류는 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존이나 욕구관련된 장치를 얼마나 사용가능한가? 에 대한 것이다. 즉, 부 는 그것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 으로 x축 상에 표현된 것이다.

  • Q. 5장 등에서 언급되었듯 빈곤국가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장의 당면한 치료보다는 사회적 인프라 확충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도로, 항만 등과 같은 사회적 인프라는 개인이나 비정부기구 등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상대적 발전국가들이 빈곤국가에 대해 지원을 해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무상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적고 직접적인 건설 지원이나 차관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빈곤국가들이 기존 발전국가에 예속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가능성과 해결방안이 있을까?

    A. 국가차원에서 원조를 하는 것은 국가를 움직일 동기가 있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의 세금을 국민의 복지향상에 사용할 의무가 있다.) 자원공급계약이나 개발 계약등 이런 인센티브,(정치적인 종속 또한 포함) 를 댓가로 받지 않고 온전히 박애주의 기반의 호혜적인 원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래 자원을 현재로 끌어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원조 받는 국가 입장에서 계산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헐값 매각에 대해 국제기구의 중립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Q. (p.166) ‘방사성 물질 유출로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DDT가 직접 원인이 되어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인지는 찾을 수 없지만’ 의 부분 참고
    현재 근거 자료가 될 명확한 통계 자료가 없다고 해서 특정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것을 단지 공포 본능에서 비롯된 과도한 행위 단정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생명체에게 명확히 해로운 방사능 물질, DDT와 같은 화학물질 한정)

    A. 먼저 작가가 상당히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본인은 책을 극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을 경계하라고 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매개체 들은 다분히 극적인 뉘앙스를 풍기게 되어 거부감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정책 결정자가 움직이는 동기는 민중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공포는 정책 결정자의 공포가 아니고, 민중들의 공포이다. 또한 민중들의 공포는 정보 전달 매체로부터 촉발되는데(저자가 꾸준히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 공포로부터 비롯됐다기 보단 자극적인 언론(언론을 움직이는 것은 기사가 자극적인가 뿐만 아니라 정치적이나 기업과의 관계도 복잡하게 고려될 것이다.)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는 그것을 필터링 하지 못한 유권자. 공포는 당연하다. 그리고 생존에 필수적이다. 공포에 탓을 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 Q. 가난한 사회에서 삶의 질이 향상되면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고 했는데, 4단계에 이르러 이미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사회에서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다른 4단계 국가 중 출산율이 높은 나라와 그 요인을 아는 분 있으실까요?)

    A. 교육은 사고력을 길러준다. 기존에 불문율이나 부모, 조부모로 부터의 압력이 출산을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교육을 통해 집단의 불분율에 의문을 갖게 되고, 잘 모르니 남들 하는데로… 가 아닌, 이건 이게 맞고, 저건 저게 맞아! 라는 가치판단의 영향력이 강해져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 졌다. 또한 사교육 비용증가? 무한 경쟁등도 있지만, 나 자신의 성장환경을 돌아보며 가족과 여행가고 놀러가기보단 아버지 어머니 바쁘시고, 나도 학원, 학교 공부에 치어 살았던 유년기를 회상하게 되어 나도 단란한 가정을 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국가 차원에서 워라벨 보장이나 가족 여행 독려, 그리고 가족과의 행복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토론 질문 2022.02.12

  • Q. 책에서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언론인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언론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그것을 두고 사회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정부의 제도적 장치, 소비자의 대응) 등 생각이 궁금합니다.

  • Q. 세상에는 나쁜 일도 많이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에코체임버링 현상이 심화되고 정보화 사회가 폭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심각해지는 것 같다. 얼마전 페이스북의 청문회 사례에서 보았듯이 검색 공급자의 도덕적 타락이 그것을 가속화시킨 이유가 될 수 있다. 반면에 그것에 제동을 걸 장치로 Esg경영
  • Q. 경제적 수준이 뒤떨어 지는 국가를 경제적 수준이 높은 국가가

2. 독서모임 2022.01.22

토론/토의 주제

  1. Q. 저자가 분류하는 부의 4단계 기준이 타당한가? 경제적 원조를 위해 카테고리화를 시킨다면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야 하는가? (복합적인 척도 사용가능)

선정된 토론/토의 주제

<토론 발제 > .전 지구적 연대가 필요한 공적 문제 해결(예시: 기후위기)을 위해 언론인 및 활동가들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과장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 세부논점: 위험에 대해서 과대 해석하는 것은 해결에 효율적이다.

< 토의 발제> 10가지의 비합리적 본능에 대해 각각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기 세부 논점: 10가지 본능 차례로 이야기 하기

3. 느낀점 2022.01.22

책을 읽고

정보에서 자극적인 정보를 추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일 뿐만 아니라, 이전 글 에서 말한 것 처럼 우리가 효율적으로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가 남들이 보여주는 정보들에 온전히 의존해 거짓된 정보를 갖게 되는 것은 교육 받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당연해진다. 책은 그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이렇게 잘못된 우리의 기본적인 통념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적으로 선별된 정보를 제시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의도는 선하다. 그러나 책이 제시한 정보들은 대부분 세상이 우리 생각보다 살만하다 라는 맥락을 가진 정보들이다. 한가지 카테고리에 속하는 정보들만 제시하는 책을 읽고 있자니 우리가 수집한 표본은 오염되었고, 깨끗한 표본을 가지고도 우리는 진실을 보지 못한다 -> 그러니 제시하는 몇 가지 지식으로 정신 단단히 챙겨라 라는 작가의 원래의 의도가 세상은 살만하다 라는 한가지 케이스에 묻히는 느낌이다.

독서 토론

내 생각이 너무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사건을 보지 못하고, 국가 운영이나 그 것의 파급을 생각하고 있었다. 토론 내용에 써 넣진 않았으나 질문들 중 4단계 국가에서 어떻게 극빈층을 도울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이 나왔다. 질문 맥락으로 동사한 노숙자에 대한 기사가 언론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라는 부연설명이 첨부되었다. 복지 확대, 취약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등등 여러 해결 방안이 나왔으나 이를 들으며 다른 생각을 했다. 그 사회적 비용은? 과연 노숙인 한 분의 죽음을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갈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경영학을 배우면서 부쩍 늘어난 것 같다…) 보통 정치인들은 이런 질문에 전략적 침묵을 택한다. ‘노숙자 한 분의 죽음 이라는 사건 이전에 이를 막기 위해선 모든 노숙자에 대해 사회복지사 배정 등 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사회 안전망에 어떤 구멍이 있었는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지 대책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면, 그것은 비효율이다. 예산이 절실하게 필요한 다른 분야에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지원이 소모된다.

마치 공부와 마찬가지다. 한 두 문제를 틀리는 것을 목표로 할 때, 들어가는 시간은 크지 않다. 그러나 요행 없이 만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하고 각 문제의 가치가 동일하다면, 최대한 많은 문제를 구할 수 있도록 최후의 한 두 문제를 위한 노력은 절제되어야 한다.

사건 직후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전에 어디서 어떤 사건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과연 우리가 앞으로 올 모든 비극에 대해 선제적 대응하는 것이 가능한가?

우리는 언제나 찢어지게 가난하다.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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