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화 소개

본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Contact(1997) 을 고를 정도로 아끼는 영화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주인공의 영성이 정말 정말 너무 좋다.

혹시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시간을 내어 감상하길 권한다. 꼭!!

인상깊었던 내용 (스포일러 포함!)

주인공인 엘리는 천문학자이다. 그녀는 외계에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계 신호를 관측하는데 헌신한다.
수년간 헌신적인 노력에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정부의 지원이 끊기지만, 가까스로 민간 지원을 받아 정부로부터 전파망원경을 임대하는 식으로 엘리는 연구를 꾿꾿히 이어간다.

그녀가 외계 신호를 관측하는데 성공하자 그녀의 멘토이자 과학자(보단 정치인에 가까운)인 Drumlin은 그녀의 공을 자신의 업적인 것처럼 행세하며 그녀가 진행하던 프로젝트 주도권을 가져간다.
열불이 나지만, 엘리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Drumlin이 엘리의 공을 상당부분 가져가고 프로젝트 수장자리를 가져가는 수법이 좀 교묘하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식이다.

관측된 외계 신호에는 모종의 장치에 대한 설계도가 있었고, 인류는 그것을 이해할만한 기술적 지식이 없었기에 정확히 용도는 모르지만, 베가인과 접촉할 수단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일단 만들기로 한다.
동시에 수십조 원이 들어간 장치에 탑승할 단 한 명의 인류 대표를 선발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후보자의 리스트엔 엘리와 드럼린과 같은 과학자부터 우주 비행사, 철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탑승 장치에 대한 검증을 전혀 할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 돌아올 수 있는지, 안전한지… 등 전혀 정보가 없다 보니 많은 후보자들이 자진 사퇴를 하고, 최종적으로 엘리와 Drumlin이 남지만, 엘리가 더 유력한 상황이다.

그녀는 수많은 청문회를 거치었고, 탑승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 그리고 그때 청문회에서 질문을 하나 받는다.
후보자는 신을 믿나요?
엘리는 그 질문에 ‘자신은 과학자로서 실증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믿으며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기에 믿을 수 없다.’ 로 답변한다.
이 답변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류가 공유하는 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엘리는 인류의 대표자로서 적합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반면에 Drumlin은 청문회에서 자신은 신을 믿으며, 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엘리가 인류를 대표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한다.
(나중에 Drumlin은 엘리에게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Drumlin이 엘리 대신 탑승자가 된다.


먼저 엘리의 대단한 열정에 감탄한다.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
안락과 자신만의 윤리가 대결할 때 자신만의 윤리에 손을 들어주는 것.

정말 멋진 사람이다. 상당히 만화적이긴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더 멋진 것 같다.

나는 spiritual 이 초월자를 믿는지를 가리키기보단 자신의 이해(利害)를 초월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준수하는지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엘리는 대단히 spiritual 한 사람이며 자신의 영성을 수많은 도전으로부터 순수하게 지켜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나 또한 내 영성에 대한 도전의 시기에 나만의 영성을 숭고하게 지킬 수 있길 바란다.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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