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반격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출판사 / 73p~231p, 276p~315p

전체 요약 및 감상

이번 주 운영체제 과제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서 한 챕터 한 챕터씩 요약과 감상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요구되는 분량에 대해 완독은 하였고, 책 중간 중간에 팬으로 감상을 남긴 부분들이 있어 그 내용들을 전체 감상과 함께 소개하겠다.

글쓴이는 책을 2016년에 출판하였고, 따라서 2016년까지 디지털 변화에 대항하는 아날로그의 굴기에 대해 소개하고 아날로그가 결코 죽지 않을 것임을 주장한다.

내가 읽은 부분은

  • 전자 우편, 전자 필기장에 대항하는 종이산업
  • 디지털 사진, 영상에 대항하는 아날로그 필름 산업
  • 디지털 인터테인먼트에 대항하는 보드게임 산업
  • 인터넷 신문, 잡지에 대항하는 종이 인쇄물 산업

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글쓴이는 책 전반에 걸쳐 멋지고 쿨한 아날로그의 이미지, 최신이고 첨단이지만, 한계가 있고, 복잡하고, 인간미가 덜한 디지털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상당히 동의 한다.

  • 출판물

디지털 기술이 책이 쓰여진 2016년에 충분히 아날로그을 대체할 만큼 발달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렇다. 나도 한 때 ebook을 사서 보려고 시도했으나 led 화면을 보며 느끼는 눈의 피로, 베터리가 없으면 읽지 못한다는 충전의 번거로움, 물리적 형체의 부재가 주는 괴리감에 굴복하고 도전을 포기했다. 더 이상 ebook을 사지 않는다.
ebook의 장점 은 1. 플렛폼의 제약이 없다는 것, 2. 물리적 형태가 없어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단말기의 무게를 따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무게가 없다는 점, 3. 구매의 간편함 4. 저시력자를 위한 글씨 확대 기능 등을 들 수 있겠고,
종이책의 장점 은 1. 눈이 덜 피로하고 2. 중고책은 ebook보다 저렴하고 3. 책 읽다가 생각나는 것을 바로 그 자리에 쓰고, 밑줄 긋고, 다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4. 20년간의 익숙함.
나에겐 아직 ebook이 가진 장점이 종이책의 장점보다 컸다. 그리고 종이책이 가진 결정적 단점이었던 책의 무게와 책을 펼쳤을 때 부피가 커서 이동수단에서 틈틈이 읽기 어렵다는 것은 돈을 꽤나 주고 산 제본기가 해결해 주며 더이상 ebook을 고려하지 않게되었다.

ebook과 종이책을 두고 고민했던 사람들 모두 비슷한 장단점을 두고 저울질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장단점은 각자에게 같은 무게로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 선택이 갈린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편의성을 향상한 전자책 단말기가 현재 10만원 선에서 판매되는데 가격이 낮추어지고, 편의성이 개선되면 내 저울도 반대로 기울수도 있을 것 같긴하다.

  • 여담으로

    미국 출판협회에 따르면 2022년 1월과 2월 도서 판매 매출 중 ebook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이며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38%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의 영향이 있겠지만, ebook 판매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고, 판매 업체에게 종이책 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판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극적인 판촉으로 소비자의 저울을 만지작 하면, ebook 비중이 커질 것이고, 또 지금보다 저렴한 단말기가 생산되면 개발도상국의 교육 시장에 ebook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 책 소비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2003년 한국 1인 평균 13.9권의 독서량은 2021년 7.0권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고, 13세 ~ 19세는 31.9권에서 13.1권으로, 20세 ~ 29세는 24.8권에서 8.8으로 기존 독서량을 견인하던 인구층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ebook이고 종이책이고 이전에 독서 경험에 관련되어 더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날로그 책이고 디지털 책이고 일단 살려면 독서량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밀리의 서제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독서(이게 독서가 맞나…?)가 늘어났는데 개인적으론 독사과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삼천포 탐방이 너무나 길어질 수 있으므로 여담은 여기서 마치겠다.

  • 필름

필름은 포토샵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날로그 필름과 기술적으로 더이상 상대가 되지 않고 아날로그 필름의 시장은 아예 분리되어버렸다.
영화 필름을 제외하고는 치고받고 할 수준이 아니게되었다.

  • 정리

쓰다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흘러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글쓴이가 책을 집필할 때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기업의 탐욕에 대해 과소평가한 듯 하다.

디지털 기술은 아날로그 기술과 보다 훨씬 더 동적이다. 끊임없이 보완하며 발전하고 있고, 그것을 지원하는 든든한 관심과 자금이 있다. 기업은 더 경제적인 산업에 투자하게 되어있고, 디지털의 동적인 특성과 잠재력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아날로그의 그것보다 높다.
그럼에도 아날로그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지각이 아날로그적이고, 디지털 기술이 아직 사용자에게 아날로그의 단순함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의 기술적 가치를 디지털의 그것이 쉴세없이 쫒아 왔고, 지금은 우위를 넘어 초격차를 만들고 있다.
편의성으로의 아날로그 기술들은 머지않아 디지털 기술에 자리를 모조리 넘겨줄 것이다.
여기에 자원의 한계, 정부 규제 등의 변수가 있으나 아마 그것도 디지털의 역동성이 극복하지 않을까?
아날로그가 설 자리는 디지털이 숨기고 있는 복잡함에 지친 본성이 아날로그적인 인간들에게 잠깐의 휴식처로써의 역할 뿐이게 될 것 같다.

토론 발제

  1. 아날로그의 번영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토론)
  • cf. 인간의 본질(인간은 아날로그적 존재인가?)

  • 나의 답변

    운명이다.(강한 인과관계가 있다.)
    아날로그는 디지털의 여집합을 뜻하고, 따라서 인간은 비트단위 불연속적인 데이터 집합이 아니기 때문에 아날로그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지각과 추론을 연속적이고, 미분가능한 곡선으로 비유할 수 있고, 디지털의 지각과 추론은 불연속적이며, 직선들의 집합체로 구성된 곡선의 모방으로 비유할 수 있다. 현재의 디지털 기술의 본질적 불연속성, 극도의 일관성, 복잡성은 아직까지 화려함과 편리함으로 완전히 감추어지지 않고 이러한 비인간적인 특질들은 인간에게 불쾌와 피로를 남긴다. 인간이 익숙함과 본능적 편안함을 찾아 불완전한 디지털으로부터의 휴식처인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 off the record

    이걸 우연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아날로그의 번영이 디지털의 점유를 몰아내는 뜻이라면 거짓이고, 디지털 이전의 번영을 뜻하는 것 이라면 의미없는 주제이다.
    논점으로 주어진 인간의 본질이 아날로그인가 또한 자명함을 넘어서 아날로그의 정의가 아닌가?
    토론이 안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 발제 워딩 수정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

  1. 더욱더 발전된 디지털 시대가 온다고 해도 아날로그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토의)
  •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
  •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가치는 무엇인가?
  • 디지털 세계가 더 진보하였을 때, 어떤 분야가 살아남고 도태될까?

  • 나의 주장

    살아남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디지털은 그 단어 자체가 불연속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디지털이 연속성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수히 많은 직선을 배치해 곡선을 흉내낼 수 있으나 우리의 무의식은 생각보다 예민하다.
    이질성을 해소할 휴식처에 대한 니즈는 디지털의 충분한 발전 이후에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디지털 세계가 더 진보했을 때

      아날로그의 기술적 가치는 사라져 디지털이 주인 기계에서 디지털이 닿지 못하는 틈세를 매꾸는 예비수단, 임시방편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스템 개발비를 보전할 사업성이 없는 분야는 유지될 것이다.
      위 예시 외에 휴식과 취미의 의미가 없는 분야는 사라질 것이다.

    • off the record

      범위에 관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명확히 구분하는게 어렵다. 볼펜은 아날로그다. 전자펜은 디지털 기술을 구현시키는 아날로그적 수단이다.
      또, 나사못등 시스템의 부품은 아날로그다. 이렇게 따지면 끝이 없다. 결국 시스템을 빼고 모두 아날로그다. 아날로그 시스템과 디지털 시스템의 대립이 있는 부분만 논의 대상으로 보아야한다.
      불연속적 전기신호를 보내는 회로기판 하나라도 들어있는 것이라면 디지털이라고 할 수 있는가? 시침 있는 시계는 아날로그다. 전자액정을 갖는 시계는 디지털이다. 세탁기는 디지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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