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도입

처음 커선보를 작성하며 좋은 토론 주제가 나올지를 뒷전에 두고 그저 좋아하는 책으로 커선보를 썼습니다.

결국 좋은 토론 주제를 만들기 어려워 다른 책으로 다시 작성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래도 사암인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 이기에 자유기고 게시판에 그 아쉬움을 털어놓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바빠 읽기 어렵겠지만, 나아중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1. 도서명, 저자, 출판사

젊은 날의 초상, 이문열, RHK 또는 민음사

  • 민음사의 버전은 1980년대 버전으로 어조가 좀 더 강하고 단정적인 느낌이었고,
    RHK 버전은 작가가 2020년에 다시 다듬은 버전으로 다소 순화된 느낌이었습니다.

  • 두 버전 모두 내용상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

2. 추천 범위

p89 ~ p300

  • 우리 기쁜 젊은 날 - 1. 절망의 뿌리 (p89 ~ p95)
  • 우리 기쁜 젊은 날 - 2. 길동무들 (p96 ~ p112)
  • 우리 기쁜 젊은 날 - 3. 무엇을 할 것인가 (p113 ~ p138)
  • 우리 기쁜 젊은 날 - 4. 주점 쩌그노트의 추억 (p139 ~ p 158)
  • 우리 기쁜 젊은 날 - 5. 사랑놀이 (p159 ~ p177)
  • 우리 기쁜 젊은 날 - 6. 해 따기 (p178 ~ p205)
  • 우리 기쁜 젊은 날 - 7. 세지 않는 밤 (p206 ~ p227)
  • 우리 기쁜 젊은 날 - 8. 여름의 끝 (p228 ~ p235)
  • 그해 겨울 (p239 ~ p300)

3. 추천 이유

내 젊음의 온도, 뜨거운 젊음과 물질적, 정신적 갈증. 뜨거울수록 심해지는 실존적 불안.

고민의 씨앗을 심었던 도서임과 동시에 실질적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던 도서입니다.

우리의 기쁜 젊은 날, 처절한 절망과 고뇌를 통해 각자의 단단한 존재 이유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4. 도서 전체 내용

작가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로 그가 젊은 시절 겪었던 정신적 방황에 대한 고뇌를 3부작 소설속에 담고 있습니다.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1부 <하구>는 주인공의 대학입시 시절의 단편으로 치열했던 고뇌를 담고있습니다. 1부 마지막에 나오는 후일담은 주인공과 작중에 언급되었던 인물들의 10년 뒤 모습을 전하며 왠지 모를 허무를 자아냅니다.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은 주인공의 대학 새내기 시절 학문에 대한 갈증, 그리고 성급한 해갈으로 인한 대학과 학문 자체에 대한 회의, 그리고 고뇌를 빙자한 방탕한 생활으로 누적된 허무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점철됩니다. 주인공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3부 <그해 겨울>은 존재에 대한 의문과 자신의 향방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상을 떠난 주인공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3부에 나오는 메세지들은 1부와 2부에서 느낀 의문에 대한 작가만의 답이 담겨있습니다.

5. 토론 주제

  1. 각자의 존재는 온전히 각자의 몫 (책임과 권리) 인가

    (3부 <그해 겨울>, p297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가치가 우리를 인도할 수 없다면 우리의 구원은 우리 자신의 손으로 넘어온 것이며, 우리의 삶도 외재적인 대상에 바쳐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인하고 채워가야 할 어떤 것이었다.”)

  2. 우리는 해를 추구해야 하는가

    • 여기서 해는 닿을 수 없는 목표로 해석하자.

    (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 中 해따기)

6. 토의 주제

  1. 우리의 육신을 모두 바치어 얻어낸 얻어 낼 가치가 있는 열매가 있을까?

    • 있다면 무엇이 그에 해당할까?
    •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향해 살아야 하는가?
    • 일반화가 어렵다면 범위를 좁히어 당신만의 정답도 좋다.

    (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 中 해따기 p 181 “당신의 심장을 찢어 그 피를 제게 뿌려주십시오. 당신의 뼈와 살도. 그럼 저는 향기롭고 시원한 수액과 달고 자양 많은 열매를 드리겠습니다.” )

  2. 주인공의 결론은 허무와의 타협인가?

    (3부 <그해 겨울>, p297 “신도 구원하기를 단념하고 떠나버린 우리를 그 어떤 것이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되어야 한다. … 존재가 그 지속 의지를 버렸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한다.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

  3. 여러분은 무슨 이유로 무엇을 향해 살고 있는가?

    (책 전반)

7. 예상 발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측 주장 및 근거

  • 1-A. 아니다

    존재는 근원부터 타의이다. 탄생 시점 개체의 존재는 부모와 몫을 공유하며 개체의 생애를 걸쳐 타인과 그 몫을 공유한다.

  • 1-B. 그렇다

    개체 외부의 어떤 것과 몫을 공유한다는 모든 사회적 결속은 실존을 구속할 수 없기에 존재의 몫은 온전히 각자의 것이다.

  • 2-A. 해를 추구해선 안된다.

    실현 불가능한 야망을 쫓아 자신의 생을 모두 바치었음에도 얻지 못하였고, 순례는 허비된 젊음을 후회하며 죽어갔다. 후회되지 않는 삶을 위해선 닿을 수 있는 현실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 2-B 해를 추구해야 한다.

    순례는 비록 눈물과 후회속에 죽어갔지만 그 과정속에 기쁨과 절망을 느끼며 열정속에 살 수 있었다. 비록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8. 토론에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

무작정 옳아 보이는 것, 쉬운 것을 선택하거나 니체나 하이데거 등 남의 것을 가져오기보단 어설프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간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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