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본질

<틀을 깨는 생각에 대한 단상>에서 본질을 두고 이렇게 말한 적 있다.

본질에 가까운 지식일수록 모호해지고, 입체적인 모습을 갖기에 …
이를 두고 독서 동아리 내에서 반박 의견이 나왔다.
본질에 가까울수록 오히려 단순명료해진다는 의견이었다. 예시로 물리법칙이 제시되었다.

본질이라는 단어에 어떤 것의 핵심적인 것, 즉 현상보다 지식의 부피가 적다는 것이 내재하여 있다.
여기까지는 반박이 주장하는 내용과 나의 주장이 같다.
그러나 반박은 “명료해진다” 나는 “모호해진다”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대립이 발생하는데
처음엔 물리법칙 또한 듣는 이를 이해시키기 어렵고, E = mc^2라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 기호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절대 가볍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어 반박할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호해지는 것은 충분히 본질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궁극의 본질은 물리법칙이 아닐까?

나의 사고, 우리의 진화 과정, 거대한 천체의 운동까지 외부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았다.
남은 것은 물리법칙뿐, 모든 현상은 그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이거나 그것에 근간을 두고,
동시에 그 일부이다.

모든 현상은 물리법칙의 역사이다.

반박 의견을 내어준 물리학과 친구에게 고마웠다.

단순하고 치명적인

모든 현상은 물리법칙의 역사이다

모든 행위의 의미를 거두어갈 차가운 칼날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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